쉬지 않고 일하는 거미와 놀자고 하는 동물들

표지 가득 거미가 커다랗게 놓여있습니다. 뒷 표지에는 좀더 멀리서 바라본 거미줄과 거미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거미는 이른 아침부터 바람을 타고 농장 근처 울타리에 내려앉아 거미줄을 치기 시작합니다. 거미를 본 농장 동물들은 거미에게 와서 인사를 하고 다양한 놀이를 제안하지만 거미는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거미줄을 칩니다. 거미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는지 파리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리고 완성된 거미줄은 밤에 이르러 아름답게 빛을 냅니다. ‘누가 이렇게 예쁜 거미줄을 만들었지?’ 라는 부엉이의 물음에 대답 없이 거미는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반짝이는 거미줄을 만져서 느껴보세요

바람에 실려온 거미가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드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림 속 거미줄을 만져 보면 도톰한 질감이 느껴지는데 장면마다 복잡해지는 거미줄을 보며 거미가 얼마나 열심히 집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그림은 왼쪽 면과 오른쪽 면이 확실히 구분되는데 왼쪽으로는 동물들이 Eric Carle 작품답게 독특한 콜라주로 하나씩 등장합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왼쪽의 동물과 크기가 비교되는 아주 작은 거미가 거미줄을 만들어 갑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항상 파리가 날아다니는데 바로 마지막에 거미줄에 걸리게 되는 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문장을 쉽게 읽으며 동물의 소리와 동물들이 좋아하는 행동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